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어디로 가는 게 빠를까?

누구나 다 아는 영화 ‘타짜’를 보면 극 중 인물 ‘곽철용’의 명대사 중 하나인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라는 대사를 아시나요? 곽철용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한데요. 운전을 하는 부하가 올림픽대로는 막힐 것 같다고 하자, 마포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로 가라는 뜻이죠. 서울을 관통하는 두 개의 고속화도로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서울 운전자들에게 늘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만큼이나 갈등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의 기술이 워낙 대중화되어 있어서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가는 게 최선이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운전자들에게 정답이 없는 오랜 논쟁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이모저모에 대해 ABC 타이어가 알려드립니다.

강변북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사거리부터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까지 28.5km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그 이후로는 자유로가 됩니다. 서울의 젖줄기인 한강변을 따라서 강북쪽으로 길게 늘어진 도로입니다. 반면 올림픽대로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강일 IC(강동대교 남단)에서 강서구 개화동 개화 IC(행주대교 남단)을 잇는 총 연장 41.8km의 도로입니다. 즉, 길이만 보면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가 훨씬 긴 도로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재미있는 점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모두 1969년 처음 개통되었다는 사실! 물론 당시만 해도 자동차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도심 자체도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길이도 달랐습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구간이 연장되었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고속화도로가 된 것 역시 이후의 일입니다. 강변북로의 경우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신호등이 존재하는 왕복 2차선 도로에 불과했었죠. 그러나 이후 자동차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강변북로는 간선도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교통체증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교통량 증가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처음 설계 당시의 토목 공사 기술 부족으로 왕복 2차선으로 설계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후 확장공사를 진행했지만 교통량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공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왕복 6차선 규모로 확장된 이후에야 제대로 된 교통량을 소화해 낼 수 있게 되었죠. 현재는 강변북로가 올림픽대로를 제치고 서울 도로 통행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림픽대로는 강변북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늦게 개발되었습니다. 모체가 된 강변1로가 건설된 시점은 1967년으로 동일하지만 이후 도로가 계속 연장되다가 1986년에 이르러 개화나들목에서 동작대교까지 개통이 되면서 제대로 된 고속화도로의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 경기장이 있는 잠실까지 연결되는 고속화도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공사가 급격히 이뤄졌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올림픽대로는 ‘강변남로’로 불렸습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와 함께 올림픽대로로 이름을 개명하게 됩니다.

이후 강남은 물론 인근 신도시의 교통량까지 흡수해야 했던 올림픽대로는 왕복 6차선에서 무려 8차선까지 확장공사를 하기에 이릅니다. 1993년에 왕복 8차선 공사를 완공하고 이어서 2010년에는 무려 왕복 10~12차선으로 확장공사를 했지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라는 악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자동차 통행량 자체는 강변북로가 더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평균속도를 보면 강변북로가 올림픽대로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짜의 곽철용의 말처럼 말이죠! 물론 어느 도로가 빠른지는 그때그때 교통 상황을 반영한 실시간 정보에 따라 다릅니다. 영화 신세계에서 극중 인물 정청이 티펙(TPEG)을 달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