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회사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맛집 가이드가 되었나?

현대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오늘 뭐 먹지?’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과 비교하면 사치스러운 고민이 아닐 수 없지만, 같은 가격이면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나무랄 수는 없는 법이죠. 그 때문에 세상에는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나 글이 넘쳐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괜찮은 맛집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기업은 다름 아닌 타이어 회사입니다. 생뚱맞게 타이어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름을 들으면 바로 납득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프랑스 타이어 기업 미쉐린인데요. 미슐랭이라고도 부르는 미쉐린이 만든 미쉐린 가이드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ABC 타이어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슐랭 가이드로도 잘 알려진 미쉐린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매년 봄에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냥 기업에서 만든 소식지구나 싶겠지만, 미식의 나라 프랑스답게 음식의 맛을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식당에 별점을 매기는 ‘레드 가이드’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는다는 사실! 당시 미쉐린은 20세기와 함께 시작한 이 책을 20세기가 지속되는 한 남아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합니다.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죠.

당시 만들어진 미쉐린 가이드는 지금 ABC 타이어 포스트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타이어 정보, 도로 법규, 정비요령 등 자동차 상식이 주를 이뤘으니까요. 당연히 무료로 나눠준 일종의 서비스였습니다. 맛집 가이드는 메인이 아닌 한두 장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는 코너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쉐린 가이드가 호평을 얻으면서 갈수록 정보는 탄탄해졌습니다. 특히 맛에 진심인 프랑스 특유의 엄격성이 더해지면서 언제부턴가 미쉐린 가이드는 미식가들에게 절대적인 참고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쉐린 타이어 역시 사업이 확장되면서 전 세계로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미쉐린 가이드의 맛집 평가 부분인 레드 가이드 역시 마찬가지로 유럽 전역과 미국, 일본, 홍콩 등의 맛집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브라질, 태국, 대만, 러시아, 두바이 등도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이제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맛집 가이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별의 개수를 통해 식당을 평가합니다. 별 3개면 그 식당을 찾기 위해 해당 국가에 여행을 해도 좋을 정도, 2개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돌아서 갈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 1개면 해당 지역 방문 시 들러보면 좋은 식당입니다. 그리고 미쉐린에는 번외로 빕 구르망이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빕 구르망은 가성비가 뛰어난 식당에 매겨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를 받은 식당은 그 가치가 상승하면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당을 하는 사람이라면 별 1개라도 받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자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선정을 엄격하게 한다고 하는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도 선정에 대한 트러블로 잡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성 시비가 일어 뉴스에 나오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별을 1개 이상 받은 곳이 2023년 기준 35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7년 처음 부여되었을 때 24곳이었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리스트를 보면 대부분 특별한 날 큰맘 먹고 가야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맛이나 서비스도 좋은 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초창기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식당 중 폐업한 곳도 일부 있을 정도로 미쉐린 가이드가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쉐린 가이드가 주목되는 지점은 투박하고 무거운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가 이렇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이런 특별한 점이 문화가 가진 진정한 저력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ABC 타이어에서 전해드렸습니다.